전국 경매 낙찰가율 73.1%…3개월 연속↑

낙찰가율·낙찰건수·낙찰액 등 올 들어 최고치 경신

수도권·지방 낙찰가율 추이.

수도권·지방 낙찰가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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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낙찰가율과 낙찰액 등 지난 달 부동산 법원 경매 각종 지표들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난에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 수요 등은 유지되는 반면 진행건수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은 73.1%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매유입 물건 감소가 각종 지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유입되는 신규물건이 저금리 및 일반거래시장 활성화로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공급부족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및 재건축 이주수요 등 수요는 계속 이어지면서 주거시장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고점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960건으로 전월 대비 497건 감소하며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낙찰건수는 4510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낙찰건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지방 주거시설 낙찰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국 낙찰건수가 늘었다. 총 낙찰액도 1조2113억원으로 전월 대비 980억원 증가하며 올해 최고액을 기록했다.

다만 물건 당 몇 명이 입찰했는지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전월 대비 0.4명 감소한 4명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2016년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87.6%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2015년 11월 88.5%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88.3%를 기록하며 2009년 9월 90.2% 이후 6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전남 담양군에서 나왔다. 대전면 행성리 답(沓) 3398㎡ 경매에 6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 물건은 감정가의 348.2%인 3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세일프라자로 1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88%인 291억53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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