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또 늘었다…4월 은행 가계대출 5조3000억원 증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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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도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3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달동안 5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 2010~2014년 4월 평균(2조2000억원)보다 3조 이상 크고 전월(4조9000억원)에 비해서도 확대됐다.4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1조4000억원으로 한달 동안 4조6000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4월 평균 증가액 1조8000억원의 2.5배 수준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급증 요인으로 집단대출과 봄 이사철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를 꼽았다. 지난달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3월(7100가구)보다 늘었다.

다만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2월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 수도권에서부터 실시했다. 이정헌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줄었다"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이 일부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4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4월(8조5000억원)에 비해 3조2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도 1년 전에 비해 3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62조1000억원으로 7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0조8000원으로 6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7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원 증가했다. 한은은 일부 기업들이 분기 말 부채 비율을 관리하려고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로 인해 4조7000억원 늘어난 5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5조7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 잔액은 1393조9000억원으로 11조원 줄었고,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53조2000억원으로 3월보다 7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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