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바, "법정관리 조기졸업해 가맹점주에 보답"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가맹점이 본사 성장에 가장 중요
확고한 재기의지 밝혀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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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 또한 지나가리.'

국내 최대 맥주전문점을 일군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의 주역에서 한순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되는 처지가 됐지만,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대표의 재기 의지는 확고했다. 7전8기 끝에 세계 맥주 전문점 와바를 성공시킨 DNA로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목표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내겠다는 그의 목소리는 무겁게 내려앉았지만 새로운 희망에 부푼 듯 상기됐다."프랜차이즈 본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맹점'입니다. 가맹점 매출 증대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난 달 26일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10일 기자와 만나 "와바의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목표로 남은 직원들과 합심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때 매장 300여개까지 운영하며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세계 맥주 전문 브랜드 와바를 선보였던 인토외식산업은 지난 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2014년도 실적이었다. 16년간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면서 2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이뤘던 인토외식산업은 당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자금 운영에 타격이 생겼다. 이 대표는 안정적인 가맹영업을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 일시적인 외부 투자를 통해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모든 본사 매출이 금융권을 통해 본사로 유입되면서 본사로 돌아오는 이익이 최소한에 그치게 됐다. 설상가상 지난해 중동호흡기질환(MERSㆍ메르스)까지 덮치며 빚내서 상환금을 부담하는 '돌려막기'식 운영이 돼버렸다. 자금운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야할 지원 및 혜택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가맹점 주를 '갑(甲)'에 놓고 싶었던 이 대표의 의지와는 다르게 오해들이 쌓였다. 결국 잘못된 관계구조를 개선하고 가맹점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최선책이 됐다. 기업회생절차 신청 당시 자본은 94억원에 부채가 171억에 달해 자본잠식상태였다.

이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를 받은 궁극적인 이유가 가맹점주를 보호하려함이었는데 오히려 금융권에 밀려 가맹점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점주들에게 100% 몰입할 수 있게 돼 온전히 경영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있어야 본사 성장도 가능한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회생 가능성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토외식산업은 이달부터 와바, 까르보네, 맥주바켓 등 브랜드별로 순차적인 신메뉴를 출시하고 사업 운영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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