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小野大 정국서 '제4당' 된 정의당, 과제는

與小野大 정국서 '제4당' 된 정의당, 과제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회 유일의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4당 정착에 성공했다. 야권연대 없이 치른 선거임을 감안할 때 '홀로서기'에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급부상으로 진보진영의 영역이 협소해 졌다는 점은 난제여서,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 관심이 모인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외형상으로는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정의당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 6석(지역구 2석·비례대표 4석), 비례대표 득표율 7.2%를 획득했다.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비롯해 진보진영에서 첫 3선(選) 중진의원이 탄생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38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지만, 전국적 차원의 야권연대 없이 치러진 이번 총선 특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탄탄해진 진보진영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통합진보당 사태 등 진보진영의 악재를 딛고 이뤄낸 성과기도 하다.

문제는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대안세력'으로서의 정의당 위상이 예전만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운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지만, 정의당은 독자적으로 법안을 낼 수 있는 10석에도 미달한 모습이다. 정의당으로서는 또다른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정의당은 일단 야권간 '가교' 역할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4일 M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이 자신의 정체성과 노선이 있는 만큼 경쟁이 불가피 하겠지만, 오히려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권에게 주어진 책무가 커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크기는 서로 다르지만 모든 당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3당이 대선을 앞두고 중도경쟁에 빨려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기회다. 심상정 대표는 3일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지금 교섭단체 세 당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민생이 아니라 오로지 대권이어서 고달픈 민생대신 중도경쟁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국민의 승리가 만들어낸 3당체제가 국민을 패배로 내모는 보수3당야합체제로 쉽게 변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 대표는 "(의원) 6명의 정의당이 20대국회의 민생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창당 이후 실천 속에 만들어진 정책제일 민생정당의 노선을 더욱 확고히 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땀의 정의를 실현하는 민생제일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