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정류장 '야동' 사고, 직원 퇴근 후 무방비 상태서 일어나…원격제어도 먹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전남 여수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전광판 화면에서 음란 동영상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25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0시40분께부터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앞 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BIS)에서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40분 가량 흘러 나왔다. 여수시는 버스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버스정보시스템 가운데 80% 가량 차지하는 임대망 중 하나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러 버스정류장 가운데 유일하게 한 곳의 단말기에서만 해당 영상이 나온 만큼 해커가 단말기로 직접 침투했는지 또는 지능형교통체계(ITS)를 통해 해킹을 했는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야동’ 사고가 발생한 지난 24일 밤 10시40분쯤에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상태여서 실시간 확인이 불가능했고 여수시는 여수시청에 있는 교통통제센터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BIT 작동과 오류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원격제어가 가능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이번 경우엔 해커가 원격제어 기능을 막아버려 조치가 늦어졌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여수시가 제출한 메모리를 토대로 해킹이 이뤄진 경로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음란 동영상이 외부 해킹 또는 송출과정에서 실수로 상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전산망 기록과 교통통제센터 상황실 출입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