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기업 손잡고 中에 병원 체인 설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정부와 의료기기 업체들이 협력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에 10곳의 병원 체인을 신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중국에 병원을 만든 경우는 있었지만 일본 기업들의 주도로 병원 체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프로젝트는 의료기기와 정수기를 만드는 일본 트림이 주도하고 있으며 한 중국 컨설팅회사와 합자 회사를 만들어 병원을 운영한다. 초기 출자금은 3억엔으로 일본 트림이 40%의 지분을 보유한다. 일본 금융사들도 대출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내년 초 16억엔을 투자해 베이징 시내에 첫 병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200개의 병상과 50~100개의 혈액투석용 침대를 두고 있으며 하루에 400여명의 외래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향후 5~7년에 걸쳐 상하이, 다롄 등에 9곳의 병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10곳의 병원에서 연간 500억엔 정도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습관 서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은 당뇨병 환자가 1억4000여명에 이르며, 당뇨병 고위험군도 2억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활습관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예방하기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병원 체인 신설이 외국의 고급 의료 기관을 유치하려는 중국의 의지와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에 대한 의료 수출을 확대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