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 식스맨에 오른 자칭 '농구 바보' 크로포드

자밀 크로포드 [사진=NBA 홈페이지]

자밀 크로포드 [사진=NB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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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자말 크로포드(36ㆍ196㎝)는 LA클리퍼스의 식스맨(Sixthman)이다. 식스맨은 아무리 근사하게 설명해도 주전선수는 아니다. 벤치에 앉아 경기에 나설 순간을 기다리는 운명이다. 그러나 '농구바보'를 자처하는 크로포드는 낙관적이다.

그는 "난 농구에 푹 빠져 산다.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우고 파티도 안 한다. 오직 농구다. 다섯 살이나 열 살 때처럼 지금도 농구를 사랑한다"고 했다. 스스로 "나는 식스맨이 잘 어울린다"고 했듯, 크로포드는 식스맨으로 성공했다. 2015~2016시즌 최고의 식스맨이다.크로퍼드는 20일(한국시간) NBA 사무국이 방송과 언론 패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1위를 해 개인 통산 세 번째(2010, 2014, 2016년) 식스맨상을 탔다. 이 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횟수가 선발로 출전하는 횟수보다 많아야 받을 수 있다.

크로포드는 올 시즌 일흔아홉 경기 중 일흔네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고 평균 26.9분 뛰며 14.2점, 2.3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클리퍼스가 서부 컨퍼런스 4위(53승 29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크로포드는 2009~2010시즌 애틀란타 호크스에서 식스맨 생활을 시작했다. 시카고 불스(2000~2004년), 뉴욕 닉스(2004~2008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2008~2009년)에서는 주전 가드였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농구해설가 손대범(37)씨는 "크로퍼드가 주전으로 뛸 때는 팀의 에이스가 되기에 부족했다"면서 "식스맨으로 뛰면서 달라졌다. 팀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크로포드는 이번 시즌 경기당 10득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수비를 잘하고 경기를 읽는 눈이 밝다.

크로포드의 장기는 '4점 플레이'. 3점슛을 던지면서 파울을 얻어 자유투 하나를 추가한다. 지난 1월 10일에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막판 4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114-111 승리에 기여했다. 통산 4점슛 쉰두 개를 기록중이다.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고 있다.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1라운드 상대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다.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115-95, 21일 2차전도 102-81로 이겼다. 오는 24일 모다 센터에서 원정 3차전을 한다.

손대범씨는 "클리퍼스는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다. 한 번의 플레이로 분위기를 잡는 득점이나 수비가 중요한데 크로포드가 한몫 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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