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울산·부산 앞바다 '해양 오염 사고' 위험 지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19일 해양 오염 위험 지수 발표...속초, 보령, 제주도 등은 비교적 안전

완도해경, 해양오염 대비 지역합동 방제훈련 실시. 아시아경제DB

완도해경, 해양오염 대비 지역합동 방제훈련 실시.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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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우리나라 바다 중 여수 울산 부산 앞바다가 해양오염 사고의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산출해 발표한 전국 17개 해양경비안전서 관할 해역의 '해양오염 위험지수'에 따르면, 여수 해역의 해양 오염 사고 발생 확률은 20.3%로 우리나라 전체 해역 중 해양 오염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해역의 오염 위험을 100으로 볼 때 여수가 20.3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해양오염위험지수

해양오염위험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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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는 과거 큰 해양오염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유류 물동량도 많아 위험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울산과 부산의 위험지수도 각각 17.9와 17.1로 나타나 해양 오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인천(9.1)·평택(7.1)·포항(5.7)·통영(5.1)은 위험도 '상' 해역에, 태안(4.6)·목포(3.2)·창원(3.1)은 위험도 '중' 해역에 각각 속했다. 반면 동해(2.0), 군산(1.6), 제주(1.4), 완도(0.8), 서귀포(0.7), 보령(0.5), 속초(0.4)는 해양오염 위험도 '하'로 분류돼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나타났다.

해양오염 위험지수는 과거 30년간 발생한 중질유(원유·벙커씨유) 오염사고 3478건의 분포, 각 해역의 화물선 입출항 빈도와 유류 물동량을 근거로 산출했다. 해경안전본부는 17개 해역을 위험지수가 높은 순서대로 '최상'(10 이상), '상'(5 이상 10 미만), '중'(2.5 이상 5 미만), '하'(2.5 미만) 해역으로 4단계로 분류했다. 해경은 세계 최초로 국내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선정한 지표 및 산식을 적용해 위험 지수를 산출해 냈다.

해경은 도출된 해양오염 위험지수를 바탕으로 방제 인력·자원을 재배치하고, 해경안전서별 확보 목표치를 설정할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과 업계에 널리 알려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해양오염 위험지수 공개를 계기로 해역 이용자들이 해양사고와 해양오염에 항상 경각심을 갖고 예방노력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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