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그리스신 이름딴 비밀건물 곳곳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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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건물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과 연관 있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애플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단 비밀 건물을 여러 곳에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 밸리 비즈니스 저널을 인용해 애플이 그리스 신 이름의 코드명을 가진 여러 채의 건물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 비즈니스 저널은 애플이 시 정부에 제출한 문서들을 확보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들은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빌딩은 코드명이 레아였다. 레아는 대지의 여신이자 그리스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의 어머니다. 애플은 지난해 말 레아를 임대해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9만6000평방피트 크기의 이 공장은 애플의 프로젝트 타이탄 설비와 가까운 곳에 있다.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을 뜻한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애플의 전기차 개발 관련 프로젝트다. 애플은 전기차 개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개발에 관련된 인원만 1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테슬라나 GM 등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서니베일에 소재한 다른 빌딩은 코드명이 메두사였다. 메두사 빌딩은 애플의 생산설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호세에 소재한 또 다른 연구설비 건물은 코드명이 제우스다. 제우스는 외부인들이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담장으로 막혀있다. 반도체 업체인 맥심의 칩 생산건물이었던 아테나는 애플이 어떤 목적으로 현재 이 사옥을 이용하고 있는 지 분명하지 않다.

이 건물들은 애플이 현재 쿠퍼티노에 짓고 있는 신사옥인 스페이스십 캠퍼스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애플은 내년 초를 목표로 26만㎡의 부지에 건축비용 6조원을 들여 신사옥을 건설 중에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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