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 16일 개막…아시아 최초

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장 외관

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 전시회장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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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광명)=이영규 기자]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이달 16일부터 9월4일까지 5개월간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에서 열린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한ㆍ불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사업으로 아시아 첫 순회 전시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라스코 동굴벽화를 복제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앞서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에서 전시회가 열렸다.전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862.99㎡ 규모로, 컨테이너 62개로 조립됐다. 기하학적 구조와 검은색상, 외관 그림 등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외관은 바닥에서 솟아난 느낌을 구현한 것으로, 어두운 밤을 상징한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이자 건축분야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장 누벨이 설계했다.

누벨은 "컨테이너의 활용을 통한 생태학적 재생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광명시의 자원회수시설과 맥락을 함께 하는 산업적 산물을 발현하고자 했다"며 "특히 전시관 외관은 전체적으로 라스코 동굴의 고고학적 자취와 전시 정보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누벨은 프랑스 까르띠에 미술관, 독일의 라파예트 백화점, 2002 스위스 엑스포, 일본의 도쿄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설계했다. 국내 삼성미술관 리움의 현대미술관도 그의 작품이다.전시관 내부는 모두 9개의 테마로 구성돼 라스코동굴의 발견에서 폐쇄까지의 과정, 실물 크기의 작품,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동굴 내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놀이 체험, 선사시대의 유물과 복원한 크로마뇽인 등이 마련된다. 또 누벨이 기획한 미디어아트 '선사미술과 모던아트의 만남'도 감상할 수 있다.

130대의 빔 프로젝트 영상이 라스코 동굴벽화 발견지의 강, 밤나무, 이끼, 바위 등 베제르 계곡 유역의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상기시킨다.

이 외에도 다섯 가지 교감 놀이와 함께 체험, 관찰, 배움의 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참여와 공감의 기회를 제공한다.

1940년 마을 소년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라스코 동굴벽화는 프랑스 남서쪽 도르도뉴의 몽티냑 남쪽에 있는 후기 구석기시대 동굴벽화 유적으로, BC 1만5000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빨간색과 검정, 노란색으로 그려진 말과 사슴, 들소 등은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 광명동굴 라스코동굴벽화전은 2013년 10월29일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간직한 최고의 동굴그림인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전시전'을 광명동굴에서 개최하자고 광명시에 제의해 성사됐다.

광명시는 지난해 2월24일 프랑스 SPL(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전시 공공지역협회)과 의향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9월 양기대 광명시장이 프랑스 라스코동굴을 방문해 SPL 회장 등 관계자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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