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면 '목 잡고 내리는' 이유 있었네

자생한방병원 조사 결과…'목 통증' 가장 많아

[사진=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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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사고 유형과 관계 없이 '목 통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생한방병원을 찾은 교통사고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692명)는 '목 통증'을 호소했다.

교통사고로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목 다음으로 △허리(79%) △어깨(48%) △무릎(18%)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목과 허리에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목 통증은 충돌 상황에 따른 교통사고 유형에 관계 없이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교통사고가 난 당시의 사고유형을 각각 △정면충돌(82명) △측면충돌(207명) △후면충돌(472명) △보행중(47명)으로 나눠 질문한 결과 목 통증이 발생한 환자는 정면충돌에서 89%, 측면충돌 79%, 후면충돌 84%가 목에 통증이 있다고 답했다. 교통사고 환자 5명 중 4명은 '목 통증'을 호소한 셈이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은 그 사고유형에도 큰 구애를 받지 않는 복합 부위의 통증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교통사고가 난 당시의 사고유형을 각각 △정면충돌 △측면충돌 △후면충돌 △보행중 으로 나눠 설문한 결과 측면충돌을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84%)들은 두 군데 이상의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세 군데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 또한 전체 응답자의 45.8%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이유는 '편타손상'에 있다. '편타손상'이란 갑자기 몸이 강하게 젖혀지면서 인대와 근육에 타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편타손상'으로 인해 목 통증뿐 아니라 허리, 어깨 등 복합부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손발 저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편타손상'은 예측되지 않은 충격 탓에 몸 전체 통증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하루는 허리가 아프다가 하루는 목이 아픈 식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5일에서 3월 9일까지 약 2주 동안 강남, 해운대, 대구 등 전국 10여곳의 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지 작성을 통해 실시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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