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일류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기존 고속도로 화장실의 타일형 바닥(왼쪽)이 물청소가 필요없는 건식형으로 개선된다.

기존 고속도로 화장실의 타일형 바닥(왼쪽)이 물청소가 필요없는 건식형으로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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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개선 작업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 및 이용문화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앞서 도로공사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화장실 시설개선을 실시했지만 이후 15년이 지난 상황이다. 지난 2월 도공이 실시한 이용객 대상 설문결과에서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수준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65%에 불과했다.

도공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일류 호텔급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개선작업을 준비해왔다. 현재 휴게소 운영업체와 한국화장실협회, 분야별 내·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화장실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 중이다.

우선 청사초롱 모티브의 외부 디자인과 각 휴게소의 특색을 가미한 내부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나라 고유의 창호형 변기 출입문과 출입문 내부 빈자리 알림조명, 건식형 고급 바닥재, 간접조명, 개별 세면대, 자동수전 시스템, 고급형 기저귀 교환대, 출입구 화장실 안내도 등 휴게소별 특색을 반영해 꾸며진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도 추진한다. 악취발생과 세균번식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다. 여성화장실 내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된다.

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된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는 절수형 변기를 도입하고 기타 휴게소는 설치를 권장할 예정이다.

기존의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사랑 화장실'로 이름을 바꾸고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이 보다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내부의 장애인용 변기와 거울, 세면대 설비 외에 유아용 변기를 추가 설치하고, 외부에는 점자 블록 외에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도공은 '화장실 문화혁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휴게소 화장실에 화장실 문화품질 인증기준인 TCQ 기준과 화장실 청소근무자가 책임지고 화장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책임 관리제'를 도입한다.

도공은 5월 초 혁신 작업에 착수해 올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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