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투표' 40대 이하 늘고, 50대 이상 줄어"…선거 판도 바뀌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세대별 유권자 투표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40대 이하의 유권자들의 적극 투표 의사는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의 적극 투표 의사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경우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반면 장년층 이상 유권자들의 경우 여권 지지 성향인 점을 감안할 때 선거 판도에서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6일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적극 투표층이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간단위의 여론조사 동향 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수십여개의 여론조사에서 동일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적극 투표 의향 여론조사(19세이상 성인남녀 1500명 대상ㆍ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표본오차ㆍ응답률 10.9%)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비중이 19대 총선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56.9%만이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지난 총선에 비해 7%포인트 높아진 63.9%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29세의 경우 36.1%→55.4%, 30대 47.1%→59.6%, 40대 56.3%-→63.2% 등 40대 이하의 투표의사가 뚜렷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반면 50대의 경우 67.4%→65.4%, 60대 이상은 76.9%→72.8%로 낮아졌다.

50대 이상에서 적극투표 의사가 떨어진 것은 새누리당 공천파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 세대의 투표의사 퇴조 외에도 40대 이하의 적극 투표 의사는 또 다른 현상이다. 젊은 세대가 대거 투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현정부 심판론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의 세대별 적극투표 의사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한 여론조사업체 전문가는 "고연령층의 경우 선거를 납세, 국방 등 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무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저연령층은 권리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세대별 적극투표율 동향은 주목할 현상이지만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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