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숲 건강 위한 ‘친환경 특허기술’ 개발 활기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림의 공익적 가치 126조원, 국민 1명당 산림혜택 연간 249만원’ 국립산림과학원이 2014년을 기준으로 발표한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이다.

산림의 기능액과 가치가 높아지면서 산림을 훼손하는 병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한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화학적 살생물제제 방식이 주류를 이루던 기존의 방제 기술이 최근에는 주변 환경에 무해한 친환경 방제기술로 전환돼 가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2015년 산림병해충 방제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총 344건으로 집계된다. 연도별로는 2006년 29건에서 2009년 57건, 2011년 54건으로 증가하다가 2013년과 2015년에는 28건으로 감소해 유지되는 추이를 나타냈다.

2013년을 정점으로 특허출원 건수가 감소·유지된 데는 화학적 살생물제제 방식을 차용한 방제 기술이 시장 내에서 위축, 친환경 제제 방식으로 추세가 전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살생물제제 관련 출원건수는 2011년 전체 출원건수 54건 중 40건(74.1%)을 차지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감소해 2015년에는 28건 중 4건(14.3%)에 그쳤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역으로 유인용 트랩, 천연물 제제, 생물학적 방제 등 친환경 방제기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6건에서 2015년 18건(전체의 64.3%)으로 늘어났다.

친환경 방제기술은 포획 틀 안에 병해충을 유인할 페로몬을 넣어두고 이를 통해 유인·제거하는 방식과 독성을 가진 미생물로 병해충의 내장 등을 감염시켜 방제하는 생물학적 기술 등이 꼽힌다.

이들 기술은 특정 곤충 또는 선충만을 제거하고 다른 동식물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장점을 갖는다.

현재까지 특허출원 된 친환경 방제기술 유형은 트랩을 이용한 기술 39건(11.3%), 천연물질을 이용한 살생물제제 기술 34건(9.9%), 기생천적 또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 기술 28건(8.1%)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구본경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산림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산림을 조성하는 동시에 건강하게 유지·보전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특허출원 분야에서도 이러한 점을 반영한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이 꾸준히 증가, 더욱 발전해 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