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싱가포르·대만서 매장문의 쇄도
명동 '치킨골목'은 관광객 필수방문지
bhc 뿌링클 치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식을 알린 것이 대장금이었다면 치맥(치킨+맥주)을 알린 것은 별그대다."
최근 치킨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치맥이 인기"라며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드라마가 시작하는지 이쪽에서도 매장 문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중국의 단체관광객들이 대규모 치맥파티를 즐기고 간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국내 치킨업계는 대륙에 불기 시작한 치맥 열풍이 동남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치맥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명이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치킨행사에서 '후라이드였는지 양념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치킨을 싹싹 뜯어먹어치운 '닭뼈 산'을 접하곤 무릎을 쳤다. 단 2시간 만에 치킨 3000마리, 1억원 이상의 치킨을 먹어치운 먹성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대륙의 치맥광풍을 체감한 것. 이들 대부분은 드라마 별그대를 통해 한국의 치맥을 처음 접하고 이날 방한해 직접 치맥을 먹어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치킨업계가 중국인 입맛 잡기에 더욱 분주해졌다.
치킨가게가 4~5개 쪼르르 들어선 명동의 '치킨골목'은 이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 사이에서 한국에 오면 꼭 가봐야할 명소 중 하나가 됐다. 이에 별그대의 주인공인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운 bhc는 최근 명동본점의 유리창 전면을 전지현 화보 사진으로 덮었다. 아오란 직원들이 방한했던 해당 주 일주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대비 주문량이 10% 가량 늘었다. bhc는 이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메뉴판에 중국어로 표기하는 것은 물론 입구에 전지현 등신대를 비치하고, 중국어로 통역가능한 인력을 채용해 요우커에 상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관광객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브랜드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BBQ에서는 국내에서 초ㆍ중ㆍ고등학생을 겨냥해 만든 체험 프로그램 'BBQ 치킨캠프'가 요우커들에게까지 인기다. 경기도 이천 BBQ치킨대학에서 진행하는 거라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인근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을 찾은 중국인들이 쇼핑 대신 이곳에서 치킨을 직접 만들어보곤 한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1번씩이었던 체험 프로그램 횟수를 이들 때문에 5~6번으로 늘리기도 했다. BBQ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져 찾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치맥 광풍으로 이곳까지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당연히 주요 관광지에 있는 치킨 매장은 말할 것도 없다.4층 건물을 통으로 쓰는 BBQ종로본점에서는 평소에도 4~5개 팀이 매장을 찾는다. 팀당 최대 40명씩 앉아서 치킨을 시키는 통에 한 번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진땀 빼기 일쑤다. 올초에는 단체 관광객 120여명이 들어와 치킨 60마리를 시키기도 했다. 이런 일은 다반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중국 외에서도 치맥 열풍 조짐이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BBQ관계자는 "2014년 말에 진출한 홍콩 시장에서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진출한지 1년 만에 매장 9개를 냈는데 가맹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연내 20개까지 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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