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시민들 “면적 늘려야” “너무 끔찍”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국내 담뱃갑에 부착될 흡연경고 그림 시안 10종이 공개되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금연운동 단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일반인들은 경고 그림 도입을 환영했다. 더 강력한 수위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너무 끔찍하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금연이 선진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호주나 캐나다처럼 75%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고 그림으로 약간의 금연 효과는 있겠지만 이에 그치면 안 된다"면서 "싱가포르는 내년부터 편의점에 담배를 진열하는 행위도 금지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판매 제재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흡연자는 "외국 편의점에서 경고 그림을 보고 질겁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하니 미봉책이 아닌가 싶다"면서 "청소년 같은 잠재적 흡연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반면 애연가 단체와 흡연자들은 경고 그림이 너무 끔찍해 기분을 상하게 할 뿐더러 효과도 미미하다며 보건복지부를 비판했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경고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었는데 발표된 시안을 보니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서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경고 그림이 들어가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이 90% 이상이었다"면서 "가격 인상에 비해 금연 효과도 떨어지는 경고 그림을 왜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31일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부착되는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공개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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