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10건중 1건은 '노원'

1547건…거래량 2위 송파구의 두배
강북 대표학군에 집값 저렴 최적지
소형 위주 중계무지개 손바뀜 최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들어 서울지역 내집 마련 수요가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대표 학군임에도 아파트 값이 비교적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 전세탈출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매매 거래는 1만5768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노원구에서만 전체의 9.8%에 달하는 1547건의 손 바뀜이 일어났다. 거래량 2위를 차지한 송파구(856건)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시장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분석한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 따르면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4곳이 노원구에서 나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노원은 기본적으로 서울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거래량도 늘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강북권에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교통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 반해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소형 아파트가 많아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는 총 119만4047가구다. 이 중 노원구에만 전체 10%에 달하는 15만9368가구가 몰려 있다.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은 강남구(11만4596가구)보다도 4만4772가구 많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진행된 상계ㆍ중계지구 택지개발의 결과다.

노원구에서도 가장 많은 손 바뀜이 일어난 단지는 총 2433가구가 전용면적 39ㆍ49ㆍ59㎡짜리의 소형으로만 구성된 중계동 중계무지개로 올 들어 30건이 거래됐다.

39㎡의 실거래가는 1억7300만~2억원, 49㎡는 2억3900만~2억5700만원, 59㎡는 2억5800만~2억93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감정원이 산출한 지난달 기준 강북 평균 매매가(4억1181만원)는 물론 전셋값(2억9877만원)보다 싸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도 거래량 증가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1.3%인 데 반해 노원구는 75.2%에 달한다. 중계무지개 아파트 49㎡ 전셋값은 1억9000만~2억1000만원 수준으로 5000만원을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노원에서 중계무지개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는 공릉동 태강으로 29건이 거래됐다. 이어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27건),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26건) 등이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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