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위기]고민 깊어지는 명품 시계 브랜드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고공행진하던 명품 시계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난해부터 주춤하면서 향후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시계 브랜드 제니스는 고객 층의 변화를 감지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LVMH) 시계 브랜드 제니스의 알도 마가다 최고경영자(CEO)는 바젤월드에서 비즈니스인사이더와 가진 회견에서 "우리 제품에서 금 대신 쇠로된 소재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객 층의 변화를 감지하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저렴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바젤 월드 2016'의 화려함 뒤에 고급 시계 브랜드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최근 시장 성장세가 무서운 스마트워치로의 방향 전환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분기 스마트워치 글로벌 판매량은 8100만 대로, 2014년 4분기(1900만대)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제니스가 지난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스마치워치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태그호이어와 위블로는 이번 바젤월드에서 이목을 끌었다.
태그호이어의 커넥티드

태그호이어의 커넥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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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지난해 11월 스마트워치 '커넥티드'를 출시, 초기 물량 2만대가 모두 매진됐다. '왕들의 시계'라고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위블로는 올해 스마트 기능을 도입한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는 "첫 분기 매출은 올해 스마트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다"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 위블로가 태그호이어에 이어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루이뷔통의 시계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마이클 코어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글래머러스 골드'와 '스포티 블랙'을 선보였고, 닉슨은 수심 100m까지 방수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더 미션'을 공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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