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카드승인금액 전년비 14% 증가…개소세 인하 연장·윤달 영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윤달의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하루 늘어나면서 지난달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1년 전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판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24일 여신금융연구소가 2월 카드승인금액을 집계한 결과 52조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했다. 승인금액증가율은 전년동월 증가율(10.1%) 대비 4.0%포인트 높았다.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10억8900만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8.5% 증가했다. 지난 1~2월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98조2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늘었다.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민간소비가 확대됐다기보다는 윤달로 인해 영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카드승인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제시장에서 카드 경쟁력이 확대돼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종의 소매판매액 대비 카드승인금액 비중은 지난해 10월 67.85%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 1월 72.04%까지 확대됐다.

카드종류별로 승인금액은 신용카드가 전년동월대비 13.3% 증가한 40조9100억원, 체크카드가 전년동월대비 17.2% 늘어난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인건수는 신용카드 6억6400만건, 체크카드 4억2200만건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15.1%와 24.5% 늘었다.

◆車관련 소비 증가…개소세 인하 연장 영향=업종별로는 자동차 관련 카드승인금액이 늘었다. 지난달 국산신차판매 카드승인금액은 1조9300억원, 수입차판매 카드승인금액은 77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7%와 11.8%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판매대수가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한 12만7130대를 기록한 데 따른 증가였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판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K7, 아이오닉, EQ900등의 신차효과와 싼타페, 투싼, 티볼리과 같은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지난달 자동차학원의 카드승인금액은 36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8.5% 대폭 증가했다. 전년동월 증가율이 -19.1%였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눈에 띈다. 1월말 경찰청이 운전면허시험 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면허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면허를 따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과금 카드납부 증가세 여전…법인카드 중심=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달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동월대비 149.9% 급증한 4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공과금서비스 승인금액 증가는 법인카드 사용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1조73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6.8% 증가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공과금을 제외한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법인카드 승인금액의 증가는 법인의 공과금 납부실적이 주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인카드 평균결제금액도 공과금서비스 승인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지난달 법인카드 평균결제금액은 17만6783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하지만 공과금 부분을 제외한 법인카드 평균결제금액은 12만1684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0% 감소해 공과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정효과' 타격입은 유통과 주담대 규제에 발목잡힌 부동산=지난달 구정연휴를 보낸 유통업종의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7조54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전체카드승인금액 증가율(14.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편의점(47.3%)이 즉석식품 등의 판매 증가와 점포수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높은 승인금액증가율을 보였지만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의 승인금액증가율이 전년동월 대비 각각 39.6%와 3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반짝 명절특수효과를 누렸던 유통업종이 구정연휴효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종은 지난달 카드승인금액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부동산중개업종 카드승인금액은 전년동월대비 29.6% 떨어진 74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동월대비 9.6% 증가했지만 주택매매거래량이 24.9% 하락하면서 카드승인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새학기 개강과 직장인 인사이동 영향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늘었지만 2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매매거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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