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발생한 테러로 30여명 사망(종합2보)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께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RTL방송은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발 직전에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벨기에 벨가 통신이 보도했고, 벨기에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중 최소 1번의 폭발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벌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놀란 공항이용객이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은 모두 중단됐고, 폭발 후 모든 항공기의 자벤템 공항 이착륙이 중단됐다.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특히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역 등 최소 2곳의 지하철 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벨기에 RTBF 방송이 보도했다. 지하철 운영 회사 STIB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 폭발로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다.

브뤼셀 철도당국은 폭발 직후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이 테러 행위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과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이날 "압데슬람은 체포 후 수사관들에게 브뤼셀에서 새로운 계획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실행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더스 장관은 수사당국이 압데슬람의 이 같은 진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가 은신했던 브뤼셀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벨기에 뉴스통신이 브뤼셀 공항에서 2차례 폭발이 있기 직전 "아랍어 외침이 있었다"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정황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벨기에 출신이면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속 9명의 주범 가운데 1명이다.

압데슬람은 현재 브루제의 중범죄자 구치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