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러시아 대사 "사드와 나진·하산, 한러 관계 후퇴 요소 아냐"

박노벽 주(駐)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박노벽 주(駐)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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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박노벽 주(駐)러시아 대사는 1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와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의 문제에 대해 "한러 관계에 후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한 의견 일치가 아니더라도 공통의 접점, 협력의 공간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대사는 러시아가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관련, "몽니를 부렸다거나 방해꾼 역할을 했다는 단순화된 지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의안에서 국내법에 따라 특별히 문제되는 것이 없는지 검토하는 데 실질적으로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며 "워킹데이(업무일)로 5일 (걸렸는데) 러시아의 패턴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빨리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러시아가) 항공모함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결의안을 존중하며 이행하는 입장"이라며 "속도는 민첩하지 않게 보여도 움직이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주한미군 내 사드배치 협의 문제로 러시아 외무부에 초치됐던 박 대사는 당시 '협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으로, 결정된 것처럼 단정 지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 정부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중단과 관련해서는 민간 기업 등 사업의 실질적 주체 간에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아직 러시아가 "특정한 반응을 보인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사는 한러 양자관계가 "정지된 것이 아니다"며 "협력 확대 추세를 가속하기 위해 올해에도 우선 고위급 교류와 내실 있는 실질적 협력 확대, 다양한 문화·학술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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