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개 면세점 신설…"韓면세점, 혁신 없으면 밀린다"

관광산업 혁신, 쇼핑 인프라 개선 있어야 경쟁력 확보

중국 입경 면세점 판매 상품 목록 (자료: 중국 재정부)

중국 입경 면세점 판매 상품 목록 (자료: 중국 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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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내수 진작책의 하나로 입경 면세점을 큰 폭 늘리면서 관광산업 혁신과 쇼핑 인프라 개선 없이는 한국 면세점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해외소비를 내수로 전환하기 위해 중국이 19개 면세점 신설 계획을 확정하면서, 한국 면세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주 상하이 무역관은 "중국의 내수 소비 진작, 해외소비의 국내전환 등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면서 '면세점 증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의 한국 내 소비 촉진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무역관은 "한국 면세점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 쇼핑 환경 개선 등의 지속적인 혁신이 이어져야만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쇼핑 뿐 아니라 숙박, 관광 등 다른 요소에서도 한국 관광산업의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져야만 요우커의 한국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공항면세점은 광저우 바이윈, 항저우 샤오산, 청두 솽류, 칭다오 류팅, 난징 루커우, 선전 바오안, 쿤밍 창수이, 충칭 장베이, 톈진 빈하이, 다롄 저우수이쯔, 선양 타오셴, 시안 셴양, 우루무치 디워푸 등 13곳에 신설된다. 항구면세점은 선전 푸티엔, 황강, 샤토우쟈오, 원진두, 주하이 자커우, 헤이허 등 6개 지역에 생긴다. 신설된 입경 면세점의 수량, 영업장소 규모에 대한 의사결정, 관리감독과 관련해서는 재정부, 상무부, 해관, 국가면세총국, 여행국이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최종결정은 국무원이 했다.

공항과 항구에 신설된 입경면세점은 공항 이용객이면 누구나 방문, 구매할 수 있다. 입국자들은 각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후 본인이 직접 물건을 들고 입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입국층 면세점과 출국층 면세점이 각각 있는 개념으로, 여행객들은 출국 시 구매 후 수령을 예약하면 입국 시 받을 수 있다.

현지 공고에 따르면 판매되는 면세품에는 개인소비품을 위주로 담배, 술, 화장품, 손목시계, 안경, 트렁크, 장신구가 있으며 분유 등의 제품들도 포함된다. 관세, 수입 부가가치세와 소비세가 면제된다.

코트라와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면세점의 신설로 소비재 판매가 1%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무역관은 "이번 정책은 1인당 면세구매 한도 5000위안이라는 기본 원칙은 유지하되, 입국 면세점에서 추가 구매가까지 합해 1인당 총 8000위안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서 "기존 한도 대비 60%가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중국 여행객의 해외 소비액 1조2000억위안의 50%를 중국내 소비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사회소비품 판매총액의 1%를 올리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지난해 국내 면세점 배출 9조1983억 원 중 외국인이 올린 매출은 66.5%로 6조원대이며, 그 중 요우커 매출은 5조 원에 달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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