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클럽, 중고폰 가격이 성패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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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 판매에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인 갤럭시클럽의 성패가 중고폰 가격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클럽이 고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적절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갤럭시클럽은 갤럭시S7과 S7 엣지를 일정 기간 사용하고 반납하면 최신 갤럭시S 또는 노트 시리즈로 교체해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다. 갤럭시클럽 가입비용은 월 7700원이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뿐 아니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받을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 액정 수리 비용 50% 할인(총 2회), 각종 단말기 케어서비스(스마트폰 정밀진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클리닝 등)와 같이 차별화된 휴대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갤럭시클럽이 애플이 작년 9월에 아이폰6S 시리즈 출시와 함께 내놓았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가폰 시장 비중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고가폰 판매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이통사들의 보조금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간접보조금을 지급하며 스마트폰의 고객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이동통신사들도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대응해 가입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티 모바일(T-Mobile)은 지난해 9월 점프 온 디맨드(Jump On Demand)를, AT&T는 지난 2월 바이 원 겟 원 프리(Buy One Get One Free)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해 간접보조금정책을 강화했다.

보고서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이통사들의 대응전략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클럽이라는 스마트폰교체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카드를 통해서만 가입비를 지불할 수 있게 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판단했다.

중고폰 가격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하락하느냐가 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이는 갤럭시클럽으로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짧아져 판매 대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고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수록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과 경쟁하기 위한 국내 이통사들의 대응전략은 해외 이통사들과 달리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존재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달리 삼성전자의 판매증가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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