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CEO "英 유통업계 부진…정부 정책 바꿔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의 데이브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자국 정부의 세금 인상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루이스 CEO는 영국 정부가 상업용 부동산에 매기는 재산세(business rates)를 인상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공평하지 않은 조치이며 여러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금 및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자국 내 일자리가 90만개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영국소매협회(BRC)의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고용 창출의 핵심인 소매업체들을 외면한다면 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루이스 CEO는 소매업계는 향후 5년간 140억파운드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영국 고용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스코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 회사가 향후 3년간 3만9000여명의 직원을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만 3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테스코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에만 수천명을 감원했다. 루이스 CEO는 영국 식료품 시장이 올해에도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같은 음식 가격 디플레이션은 1970년 이후 영국에서 없었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매우 큰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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