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중국서 부활포"

월드레이디스 최종일 6언더파 폭풍 샷 '역전우승'

이정민이 월드레이디스 우승 직후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이정민이 월드레이디스 우승 직후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정민(24ㆍ비씨카드)이 '중국원정길'에서 부활포를 터뜨렸다.

그것도 선두와 4타 차의 격차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우승이다. 13일 중국 둥관 미션힐스골프장 올라사발코스(파72ㆍ6천158야드)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우승(9언더파 279타)을 일궈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해 첫 대회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정민이 바로 지난해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에 이어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 2위를 차지했던 '넘버 2'다. 상반기에만 3승을 수확하면서 상승세를 타다가 미국과 잉글랜드 등을 오가는 외유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하반기에 내리막길을 걸은 아픔이 있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체력훈련에 공을 들인 동시에 쇼트게임을 연마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악천후로 매 라운드 경기가 지연된 이번 대회에서 뒷심이 돋보인 이유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공동 10위(3언더파)로 마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는 막판 스퍼트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8승째, 우승상금이 10만5000달러(1억2500만원)다. 이정민은 "첫 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했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은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로 연장전의 기회를 날려 공동 2위(8언더파 28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지한솔(20ㆍ호반건설)과 김보경(30)이 이 그룹에 합류했다. 기대를 모았던 고진영(21)은 오히려 1타를 까먹어 공동 9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조윤지(25) 역시 2언더파를 보탰지만 공동 13위(2언더파 286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