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레이건 전 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 별세…美정치권 애도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제40대 대통령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조앤 드레이크 대변인은 "낸시 여사가 오늘 오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벨에어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이클 레이건은 이날 트위터에 "어머니는 사랑하던 남자에게로 다시 돌아갔다"고 언급했다.

1921년 뉴욕 출생인 낸시 여사는 1940∼50년대 할리우드 영화배우로 활약하다가, 1952년 유명 남성배우였던 남편 레이건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1967~1975년 주지사 부인으로 내조에 전념했다.

1980년부터 백악관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낸시 여사는 남편에 대한 정치적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또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 퇴치 캠페인으로 꼽히는 '아니라고 말하라'(Just say no)라는 운동이 낸시 여사에 의해 주도됐으며, 퇴임 이후에는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하다가 2004년 6월 93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낸시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접한 미국 각계의 인사들과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애도성명을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는 성명을 통해 "온화하고 관대함의 자랑스러운 본보기"였다며 "생전에 보여줬던 여러 선례들에 대해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애도성명을 통해 "낸시는 자애로운 퍼스트레이디이면서 자랑스러운 어머니였으며 헌신적인 부인이었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도 이날 애도성명을 내고 "낸시는 위대한 대통령의 부인이었으며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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