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경쟁 본격화, '팔도비빔면' 1.2인분 한정판으로 승부수

삼양식품 '갓짬뽕' 출시 이어 '팔도비빔면' 출시 예정
팔도비빔면 한정판

팔도비빔면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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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리미엄 '짜장·짬뽕'의 인기로 활력을 되찾은 국내 라면업계가 차기 아이템으로 '비빔면'을 낙점한 가운데 초반 흥행몰이로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7일 팔도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팔도는 판매 10억개를 돌파한 기념으로 양을 20% 늘린 비빔면 제품을 1000만개 한정 생산한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며 액상스프와 면의 양을 20%씩 늘렸다. 액상 스프에는 특히 순창 고추장을 첨가해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여름철 팔도비빔면의 판매량이 7000만개에 육박하는 점에 미뤄 볼 때 약 7분의1에 한하는 수량을 가격 변동없이 증량해 판매하는 것이다.

팔도의 이같은 전략은 경쟁사의 프리미엄 비빔면 출시에 대응해 충성도 높은 비빔면 소비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해 4월1일 만우절 마케팅을 '팔도 비빔면 1.5'를 출시하겠다는 거짓말을 유포해 화제가 된 이후 소비자들로 부터 줄 곳 증량에 대한 요구가 있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증량 된 팔도비빔면은 이번주 출시 예정이지만 제고가 소진된 대형마트 등은 지난 주말 우선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2일 시원한 맛을 강조한 신제품 프리미엄 비빔면 ‘갓비빔’을 출시했다. 당초 농심 등이 출시하면 곧바로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을 깨고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비빔면을 출시 한 것이다.

짬뽕라면 시장에서는 맛짬뽕(농심)과 진짬뽕(오뚜기)이 돌풍을 일으키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다소 늦은 출시로 주도권을 뺐겨 시장을 선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제주산 무를 15일간 숙성시켜 만든 동치미와 국내산 태양초 고추장, 풍부한 후레이크 등 고품질의 식재료 사용으로 제품력을 강화했다.

회사측은 갓비빔은 동치미 엑기스를 사용해 일반적인 비빔면류의 고추장 양념이 주는 텁텁함을 없앤 것이 특징이고 탱탱한 식감이 살아있는 면발과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굵은 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농심은 이르면 이달 건면(乾麵)을 적용한 프리미엄 비빔면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굵은 면발과 풍성한 건더기, 색다른 불맛 등으로 차별화된 라면이 인기를 끌자 프리미엄급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비빔면을 출시하는 것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짜장과 짬뽕 열풍이 비빔면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며 "짜장과 짬뽕으로 이미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형성돼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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