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증권, 고위 임원 '선취매' 적발…매수 캠페인 급취소

S증권이 연초 고객에게 특정 종목 매수를 추천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가 고위 임원이 해당 종목을 선취매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 캠페인을 취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증권은 지난 1월25일 각 지점 프라이빗 뱅커(PB)를 상대로 국내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를 고객에게 추천토록 하는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했다가 1주일여 만에 취소했다. 이 캠페인에 포함된 종목은 CJㆍCJ E&MㆍCJ CGVㆍ메디톡스ㆍ코오롱생명과학ㆍ케어젠 등 총 6개로, S증권은 당시 이들 종목에 '육룡이 나르샤'란 명칭을 붙여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데 해당 캠페인을 기획ㆍ총괄하는 S증권 CPC(Customer Product Channel)전략실장(전무)이 이 중 케어젠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임원은 육룡이 나르샤 캠페인을 실시하기 전, 문제가 된 케어젠 종목의 매수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S증권은 캠페인이 실시된 지 8일만인 2월2일 각 지점 PB에게 급히 해당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CPC전략실(전 고객전략실)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조직으로 이번 선취매가 문제가 된 임원은 기존 리테일본부(현 WM본부)장에서 초대 CPC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CPC전략실은 고객의 투자전략과 상품 공급ㆍ지점관리 등을 담당하는 동시에 타 사업부를 총괄하는 상위 조직이며, S증권 소속 PB들이 매달 고객에게 추천할 종목을 선정하는 등 매수 캠페인을 기획하는 곳이다.

선취매 논란이 된 케어젠은 피부미용 관련 기초 의약물질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상장됐다. 현재 시가총액 1조1700억원으로 코스닥 16위 수준이다. 이 임원의 케어젠 보유 규모는 수천 만원대로 알려졌지만 S증권은 이 행위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ㆍ내부 통제)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단,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증권 관계자는 "해당 임원이 오래 전 주식을 매수한 뒤 부주의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의도성은 없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선취매 행위가 파악된 뒤 즉시 캠페인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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