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 출구조사, 집권 연정 과반 붕괴 확실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총선에서 집권 연정의 과반 지지율 붕괴가 확실시된다.

현지 매체 아이리쉬 타임스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통일 아일랜드당(Fine Gael)과 노동당의 득표율은 각각 26.1%, 7.8%로 집계됐다. 2011년 총선에서 통일 아일랜드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각각 36.1%, 19.4%였다. 당시 총선에서 양 당은 1, 2위로 각각 76석, 37석을 차지하며 하원 전체 의석(158석)의 과반을 넘는 연정을 꾸렸다.

하지만 양 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11년 총선에서 몰락하며 14년만에 정권을 내줬던 공화당(Finna Fail)은 22.9%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의 2011년 총선 때 득표율은 17.4%였다. 당시 20석을 확보했다. 연정 소수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이번에 5위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 결과 반긴축 정당인 '신페인(Sinn Fein)'이 16.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지지율도 14.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정치 조직인 신페인에 대해서는 원내 1, 2당인 통일 아일랜드당과 공화당 모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원내 3당인 신페인이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절대 다수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연정 구성에 적지 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 아일랜드당이 노동당 외에 다른 소수 정당을 규합해 '무지개 연정'을 꾸리거나, 아니면 아일랜드 정치 역사상 최초로 통일 아이랜드당과 공화당이 손을 잡는 대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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