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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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쳤다고 하지만
누구는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지만
기다리다 지치고 망부석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니

적어도 우주가 수백바퀴는 돌고
남녘의 새 수천 번 노래하고
북녘의 새 수만 번 울어야
꽃 한 송이 피워내는 것이니
기다림만큼 소중한 거름이 있겠니
기다림만큼 영근 열매 맺게 하는 것 있겠니그러니 이제부터 우리
기다리다 망부석이 될지언정
기다리다 지쳤다는 말은 하지말자

난 널 오늘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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