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채권시장 개방 '게임체인저 아냐…불확실성 여전 中 채권시장 개방, '게임 체인저' 아냐…자금유입 제한적

자본통제·위안화 변수…투자자들 "일단 기다리자"

中 채권시장 개방 '게임체인저 아냐…불확실성 여전                                                                                                                                                                                                                                                                                                                                  中 채권시장 개방, '게임 체인저' 아냐…자금유입 제한적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국 채권시장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개최와 맞물려 자본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한 정부의 자본통제와 위안화 불확실성을 들며 단기간에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크게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인민은행은 최근 외국인들이 자국 은행간 채권시장 거래시 필요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대상에 기존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이외에 시중은행·보험사·뮤추얼펀드·연금·자선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QFII를 통해 받은 투자한도액 일부를 남겨둬야 하는 종전 규정을 수정해 모두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외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의지를 보여주고 경기둔화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번 규제 완화가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슈로더의 라지브 드멜로 아시아 채권투자 대표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지만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중국 채권시장에 발을 들여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6개월간 4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해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4% 넘게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잇달아 채권투자 규제를 완화해 해외자금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채 수익률은 제로 안팎인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경기둔화를 반영해 지난 2013년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013년 말 5%에 근접했던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핌코의 루크 스파직 신흥시장 펀드매니저는 "채권을 사서 수익을 남긴다고 해도 이를 어떻게 중국 밖으로 가지고 나갈지가 문제"라면서 "각종 비용과 리스크들을 감안하면 중국 채권 투자는 경제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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