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디어 옥죄나… '10대 동성애' 다룬 드라마 무통보 퇴출

웹드라마 '상인' 포스터. 사진='상인' 공식 웨이보 화면 캡처.

웹드라마 '상인' 포스터. 사진='상인' 공식 웨이보 화면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중국 시진핑 정부가 동성애 소재 웹드라마를 온라인상에서 퇴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대 소년들의 로맨스를 다룬 웹드라마 '상인'(영어제목 'Heroin')이 최근 중국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사라졌다.미소년 배우들이 연기하는 고등학생 4명의 생활상을 담은 이 드라마는 한 달가량 전에 온라인에서 첫 방영된 후 하루 만에 1000만 뷰를 기록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웨이보를 통해 미방영된 3회분은 유튜브를 통해 이번 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유튜브는 접속이 차단돼 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WSJ에 유관당국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으로부터 금지 사유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주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퇴출된 일은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 토크쇼 '유 캔 유 비비'(U Can U Bibi)는 작년 7월 동성애자 사회자가 사회적 이해를 촉구하는 에피소드를 내보냈다가 바로 삭제해야 했다. 성적 소수자에 관한 독립 다큐멘터리 '마마 레인보우'(Mama Rainbow)도 웹사이트 업로드가 차단됐다.

이에 더해 중국 공산당이 작년 9월 시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문학·예술 분야 지침을 제정해 관리·통제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 내 미디어 통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