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野 필리버스터 중단 않으면 총선 연기될 수도"

與 원내대표단-정보위 연석회의 개최…'野 성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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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하지 않으면 선거법 처리 시기를 놓쳐 20대 총선이 연기되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원하던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모든 책임은 더민주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오로지 선거만 앞세우더니 이렇게 필리버스터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국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테러방지법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 하는 의원들을 보니까 광우병 때가 자꾸 생각난다"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날 것처럼 선전, 선동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3월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데, 그건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이렇게 막말을 하고, 국민들을 무시해도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조 원내수석은 "우리 당에선 경쟁력 떨어지는 사람들이 야당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서 컷오프에서 살아남고, 지지율 떨어지는 걸 만회하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번 필리버스터를 "테러방지법을 테러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야당이 테러방지법의 반대 논리를 펴는 것이 아닌 법안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국민을 겁주고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기록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기네스 기록 도전장 같다"며 "'누가 누구의 기록을 깼다'는 언론보도를 노리고 인지도 약한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도 "본회의장이 선거 유세장이 됐다"며 "테러방지법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생법안이 대기하고 있는데 입법을 방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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