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에 박사학위 받는 ‘나무 의사’ 류성호씨

[아시아경제 최경필]

순천대 농학박사 취득…순천만정원 조경수 지킴이로 유명

<류성호 박사>

<류성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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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사’로 널리 알려진 류성호(70)씨가 칠순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다.류씨는 ‘호남지역 조경수의 피해 진단 및 방제사례 분석 연구’라는 논문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오는 25일 순천대학교(총장 박진성)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류 박사는 전북 순창에서 드림건설나무병원을 운영하면서 호남지역 조경수의 건강을 지켜온 ‘나무의사’다. 2004년부터 12년 동안 수행한 총 123건의 호남지역 조경수의 피해 진단 및 방제 사례를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류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조경수를 비롯한 생활권 수목들이 병해충뿐만 아니라 각종 생리적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체계적인 수목 진료의 필요성을 느껴 60대 후반에 뒤늦게 박사과정에 진학했고 5년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결실을 맺었다.그는 산림청 지원으로 광주·전남권 수목 진료를 담당하는 순천대 수목진단센터의 객원의료원으로 가로수와 근린공원 조경수의 무료 진료서비스에 참여해왔다.

특히 순천만정원원박람회 준비 기간부터 헌신적으로 박람회장 조경수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데도 커다란 공헌을 해 지난해 순천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류 박사는 “박사학위 취득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라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역사회 조경수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후배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전수해 더 많은 나무의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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