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수광리 오름가마, 문화재 등록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정면)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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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67년 전 지어진 장작가마인 '이천 수광리 오름가마'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지금까지 사용되는 장작가마 중 가장 오래된 가마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이천시 수광리 오름가마를 등록문화재 제657호로 등록했다고 15일 밝혔다.'이천 수광리 오름가마'는 1949년에 제작됐다. 22~25˚의 경사지에 진흙과 벽돌로 만들어진 길이 27m, 폭 2~2.3m의 계단식 등요(登窯, 오름가마)이다. 총 12칸의 가마로 구성됐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마의 폭이 넓어지고 천장은 높아지는 구조다.

이 가마는 현재까지 지속해서 사용되는 ‘장작 가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근대 이후 ‘가스(Gas) 가마’의 보급으로 장작 가마의 운영수요가 줄면서 기존 가마들이 방치되거나 폐기됨에 따라, 현재는 역사성을 지닌 장작 가마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가마는 근대식 가마 제작 기술이 도입돼 한국화된 현대 장작 가마의 초기양식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근·현대 전통도자의 중심지인 이천의 초창기 요업(窯業) 실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경기도 이천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년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등 오랜 도자(陶瓷) 역사를 지니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이 가마의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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