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1호 구조조정 기업에 오리엔탈정공·영광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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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구조조정 1호기업으로 선정된다. 당초 1호 기업으로 홍원제지가 물망에 올랐지만, 채권은행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으면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은 기업구조조정2실은 이날 오후 3시 산은 본점 동관 7층 소회의실에서 오리엔탈정공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연다. 유암코에 오리엔탈정공의 채권을 매각하는 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영광스텐에 대한 채권단 회의도 같은 안건으로 열린다. 회의 후 산은은 유암코와 가격협상을 한 후 정해진 가격을 놓고 채권단 회의를 열어 동의여부를 묻게 된다. 다른 채권단 안건이 75% 이상을 가결요건으로 묻는 것과 달리, 반대하는 채권단을 제외하고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은 빨라도 오는 3월로 전망된다.

오리엔탈정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채권 비율은 산은(32%), IBK기업은행(7.5%), KB국민은행(7.1%), 우리은행(6.35%), 수출입은행(5.8%), KEB하나은행은행(5.09%) 순이다.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EY한영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의 실사는 지난주에 마쳤다. 오리엔탈정공은 유암코의 인수대상 업체 후보 가채점 결과 100점 만점에 72점을 받았다. 손익의 이자보상배율은 10점 만점에 2점에 그쳤지만 ▲여신규모 ▲매각가능여신규모 ▲구성원협조에서 만점을 받았다. 앞서 오리엔탈정공은 2012년 2월 29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선박 크레인 제조사로 자산 1706억원, 협약채권 1048억원 규모다. 선박의 선실을 만드는 적자사업부를 떼내고 수익성이 있는 선박크레인 사업부만 남겼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1980년 7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세워진 오리엔탈휘팅이 전신으로, 국내 데크하우스의 65% 이상, 전 세계 데크하우스의 1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오리엔탈정공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는 지난해 출자전환 주식 일부에 대한 처분제한 해제와 매각을 결의했다. 처분제한 해제 및 매각 주식의 수량은 채권금융기관 보유주식 중 1482만여 주로, 발행주식의 50%+1주에 해당한다.

영광스텐은 삼일회계법인, EY한영회계법인이 실사 중이다. 영광스텐은 자산 1027억원, 협약채권 1453억원으로 지난 2009년 6월 30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유암코의 인수대상 업체 후보 가채점 결과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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