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올림픽은 오랜 기다림, 메달 도전 멈추면 후회"

원조 '우생순' 임오경이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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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후회하지 말자."

임오경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46)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임 감독은 지난 2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면서 "올림픽은 오랜 기다림이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꼭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경쟁 팀들이 전체적으로 강하다. 이번 올림픽은 매 경기 결승전 같은 접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5일~20일 덴마크 콜링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관전했다. 한국은 16강에서 러시아에 25-30으로 져 탈락했다. 이 대회에서 주축 선수 류은희(26ㆍ인천시청)가 어깨를 다쳤다. 공격수 김온아(28ㆍSK슈가글라이더즈)도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했다. 대표팀은 3월 20일에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하고, 5월에는 친선경기도 할 계획이다. 그러나 5월은 돼야 부상자가 모두 돌아온다.

임오경 감독은 위기보다 기회를 먼저 말했다. "입상권 문턱에서 도전을 멈추면 선수들이 평생 후회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란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나갔다. 특히 아테네 올림픽은 한(恨)이 맺힌 대회다. 한국은 결승(2004년 8월 29일)에서 덴마크와 2차 연장까지 34-34로 비긴 뒤 승부 던지기에서 2-4로 졌다.

임 감독은 올림픽 시즌을 맞아 분주하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5 SK핸드볼 코리아리그리그에서 팀을 지휘해야 한다. 그는 2008년 1월 23일 서울시청 사령탑오른 8년차 감독이다. 올해 핸드볼리그는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고려해 3월 2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경기를 하고 일정을 중단한다. 임 감독은 시즌을 관리하는 한편 대표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꼼꼼히 점검한다. 그는 "기회가 되면 방송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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