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354일만에 '질서있는 퇴각'…향후 행보는

文, 354일만에 '질서있는 퇴각'…향후 행보는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취임 354일만에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ㆍ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전권을 이양하고 '질서있게' 퇴각한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문 대표는 사퇴 뒤에도 야권의 승리방정식을 풀기 위해 물밑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민주 중앙위원회를 열고 최고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면 중앙위원회가 이를 의결하는 안(案)과 비대위 구성안을 의결한 뒤 공식 사퇴한다.문 대표는 4ㆍ30 재보궐선거 패배, 잇따른 '친노(親盧) 패권주의' 논란으로 재임기간 대부분 동안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3일 안철수 전 대표가 전격 탈당, 제3당 창당을 시작하면서 '야권분열의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신진 인사 들을 영입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박근혜 정권 창출의 1등공신이자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 질서있는 퇴각의 길도 열었다.

문 대표는 설 연휴까지 당분간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추후 총선승리를 위해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만큼 전국유세에 동참하거나 조경태 의원이 탈당한 부산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김 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25일 MBC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의 출마여부는 본인의사에 달려있는 것"이라면서도 "전략적으로 판단 할 수 있는데, 과연 문 대표가 전국을 뛰어다니며 지원하는게 효과적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문 대표는 추후 야권의 승리방정식으로 꼽히는 정의당 등과의 야권연대, 인재영입 등에서도 물 밑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