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졸업앨범’, 업계는 속앓이…조달청, 영세 사진관 경영안정 도모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사진관에 선금을 지급, 영세 사진관의 경영안정화를 도모하는 조달정책이 시행된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조달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회전자금으로 졸업앨범 제작 사진관에 선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회전자금은 조달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본예산과 별개로 운영하는 자금으로 조달물품대금을 수요기관 대신 납품업체에 지급, 추후 수요기관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현행 졸업앨범 계약 및 조달은 조달청이 단가계약을 하고 각급 학교의 주문에 따라 사진관이 앨범을 제작·납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졸업앨범은 여타의 조달물품과 달리 학생들이 지급하는 비용으로 제작되는 까닭에 계약업체(사진관)가 선금을 받기 어려웠고 이는 영세 사진관의 경영난을 가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매년 3월~5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도 대금완납은 앨범을 납품하는 이듬해 1월~2월 사이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까닭에 연간 매출규모가 작은 영세 사진관은 금융권 대출을 받아 재료비 등을 우선 충당하고 이를 되갚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조달청은 이 같은 업계 실정을 감안, 졸업앨범 제작 사진관에 납품대금의 최대 30%가량을 선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단 명절, 연말 등 자금수요가 많아 회전자금이 부족한 시기에는 자금운용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게 조달청의 전제조건이다.

이를 계기로 해당 업계는 연간 150여억원의 자금을 우선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졸업앨범 조달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김상규 조달청장은 “선금 지원 확대가 졸업앨범 제작자들의 자금운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조달청은 향후에도 부문별 조달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 업계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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