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015년 12월14일~2016년 1월14일) 전환가격조정 공시 건수는 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보다 60% 늘었다. 대부분이 CB 전환가격을 하향조정한 공시다.현대상선은 주가하락에 따라 CB 전환가격을 6841원에서 6206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는 70만1651주에서 77만3445주로 늘었다.
기업들이 CB 전환가격을 내리는 것은 회사채 투자자들을 위한 '리픽싱(refixing)'이란 안전장치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때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야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반대로 채권 발행 후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아질 경우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는다. 기업은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손해가 우려될 경우 전환가격을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이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 발행일로부터 매 3개월이 경과한 날을 행사가격 조정일로 하도록 돼 있다.전환가격 하향조정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만 기존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전환 가능 주식 수 증가로 인한 물량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환주식 수가 갑자기 늘면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이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CB 발행을 늘린 터라 당분간 주식시장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전환가액 하향조정 분위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CB 전환가격 조정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라면서 "나중에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할 경우 차액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물량 부담이 발생,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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