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호버보드 타고 나타난 인텔 CEO, "모든 것에 인텔인사이드"

크르자니크 인텔 CEO, CES2016서 개막 기조연설
스마트의류, 스마트신발, 스마트헬멧 등에 인텔 칩 탑재



인텔 CEO가 CES2016에서 호버보드를 타고 나타났다.(출처:더버지)

인텔 CEO가 CES2016에서 호버보드를 타고 나타났다.(출처:더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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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5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미국 라스베가스 베네치안 호텔.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CES2016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를 소개하자 청중들은 한바탕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냈다. 크르자니크 CEO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세그웨이의 1인용 스쿠터 '호버보드'를 타고 깜짝 등장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PC 시대의 제왕이었다. 거의 모든 PC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붙어있었다. 인텔이 만든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돼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인텔의 위상은 과거만큼 화려하지 않다.

PC 시대가 저물면서 인텔은 사물인터넷(IoT)에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분야 사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퀄컴 등 이미 모바일 기기를 장악하고 기존 기업들을 뛰어넘기 힘들었다고 판단하고 재빨리 '그 다음 단계'인 IoT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CES2016 기조연설 무대를 한껏 활용해 IoT 시대에 다시 제왕자리를 되찾아오겠다는 야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날 크르자니크는 드론, 로봇, 스마트헬멧, 스마트의류, 스마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텔 칩이 탑재된 제품들을 소개했다. PC나 스마트폰은 언급조차 없었다.

기조연설은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9번 교향곡에 맞춰 상공의 드론이 불꽃놀이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인텔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인텔은 지난해 CES2015에서 선보였던 손톱 크기의 칩셋 큐리(Curie)가 올해 1분기 1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리는 저전력 하드웨어 모듈로 각종 기기에 부착돼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인텔은 큐리가 탑재된 스노보드와 BMX 바이크를 시연했다. 스노보드에 큐리를 장착하고 게임을 하면 높이, 속도, 회전 등 다양한 데이트를 측정할 수 있다.

인텔은 유니크사가 출시할 '타이푼H' 드론에 자사의 리얼센스 모듈과 CPU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푼H는 리얼센스의 도움으로 장애물을 피해서 갈 수 있으며 목표물의 이동 궤적에 따라 비행할 수 있다.

인텔은 기조연설 무대 한편에 인조 나무와 숲을 만든 후 자전거가 달리면 드론이 그 뒤를 따라 비행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중간에 나무가 부러져 넘어지자 드론은 비행을 잠시 멈춘 후 나무를 넘어 계속 비행했다. 이 드론은 2000달러 이하로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또한 스포츠 의류 업체인 오클리와 제휴해 스마트 안경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스마트안경은 착용자가 얼마나 많이 신체활동을 했는지 체크하고 이어폰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준다. 사용자의 음성 인식도 가능하다. 오클리는 2016년 중에 이 제품을 실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크르자니크는 이날 뉴밸런스와의 제휴 사실도 밝혔다. 크르자니크는 이날 뉴밸런스가 제작한 3D 운동화를 신고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뉴밸런스는 인텔과 제휴해 인텔 리얼센스 기술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스마트 헬멧도 선보였다. 스마트헬멧을 머리에 착용하면 공장의 어느 지점에서 고장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고쳤는지를 헬멧에 내장돼 있는 안경으로 알 수 이다.

인텔은 세그웨이와 제휴해 '변신로봇'도 선보였다. 호버보드의 상단에서 머리가 나오고 확장형 팔을 부착하면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리얼센스를 탑재해 사용자를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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