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실험]지질연 “폭발위력 감안, 핵폭탄 실험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6일 본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음파 및 지진파에 대한 국내 8개 관측소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지질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1초, 양강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북위 41.3도, 동경 129.1도)에서 4차 핵실험(북한 수소폭탄 실험 주장)을 강행했다.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자연적 지진은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지진파를 발생시킬 뿐 음파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6일 북한에선 지진파와 음파가 동일한 시점에 발생, 인위적 폭발(핵실험)을 입증하는 과학적 자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음파는 핵실험 직후 10시 47분 30초에 고성군 소재 간성관측소(핵실험 추정 장소와 307㎞ 거리)에서 가장 먼저 관측됐다”고도 했다.또 “(간성 관측소) 지진파형을 분석한 결과 이날 실험은 4.8규모로 지난 3차 핵실험 때 관측된 4.9규모와 비등한 수준으로 확인된다”며 “지진파 신호만으로 핵폭탄과 수소폭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순수하게 지진파 규모만을 놓고 봤을 때는 핵폭탄에 가깝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핵폭탄 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이면에는 수소와 핵폭탄 간의 폭발위력 차이가 주된 근거로 제시됐다.

신 본부장은 “수소폭탄의 위력은 원자폭탄의 50배~100배 사이”라며 “반면 관측소를 통해 확인된 음파로는 폭발규모가 매우 작아 수소폭탄의 위력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소폭탄 실험 주장의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선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 물질 분석 등의 다양한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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