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김광석이 아픈 그들에게 부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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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은 가수 김광석이 통기타 하나 메고 천국으로 떠난지 20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의 노래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지요. 그래서 요즘처럼 마음이 먹먹한 때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나 봅니다. 지금 아파하는 모든 이들에게 김광석의 노래 편지를 부쳐봅니다.

TO. "옮긴다"는 헛소문에 괴로운 소녀상에게
-거리에서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TO. 죽음을 예감 못했던 '의문사' 이등병에게

-이등병의 편지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TO. 눈물조차 말라가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아스팔트 열기속에서
진실이 무엇이며 거짓이 무엇인가
오늘도 우린 헤매인다.
걸어라 걸어보자. 진실을 찾아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속으로
워~~~~~~~워~~~~~~~
네모진 하늘 그 조각난 꿈속에
지쳐 잠이 들면 정다운 사람들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추네

TO. 사랑도 취업도 어렵기만한 청춘에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TO. 육아, 전셋값에 힘든 직장인들에게

-서른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TO. 외롭고 가난하게 살다가시는 어르신들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TO. "더 나은 삶으로 가는걸까" 궁금한 그 모두에게...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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