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장들의 새해 경영키워드…변화·위기·미래

재계 수장들의 새해 경영키워드…변화·위기·미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원다라 기자]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를 시작하며 어려운 경제환경을 반영해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도전, 미래먹거리 창출이라는 경영 화두를 던졌다. 이들 재계 수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한 기업경영 환경에 저성장 기조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성장둔화, 저유가 등의 대외 리스크가 점차 커진다고 판단하고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미래를 대비한 성장동력확보와 신사업 기회 창출에도 나서자는 의지도 담겼다.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55건 최다 언급

5일 10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의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변화(55건,쇄신ㆍ혁신)'이었다. 이를 가장 많이 언급한 기업은 현대중공업(30건)으로 뒤이어 롯데(10건),LG(9건)순이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Change Together(다 함께 변하자)'로 정했으며 오직 미래와 앞길만 생각하자면서 올해 달성할 목표로 ▲ 흑자달성 ▲ 사업본부 책임경영체제 정착 ▲ 열정과 신뢰 회복 ▲ 기술력 확보 4가지를 제시했다.
권 사장은 특히 올해 목표인 흑자 달성과 관련해 지난해 말 회사가 긴축경영에 돌입한 사실을 언급,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노력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우리만의 현대정신'을 강조하면서 "언제까지 우리가 과거의 향수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야 하나. 우리가 잠시 게을렀고 그래서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자"며 열정과 신뢰로 일터를 바꾸자고 독려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 사업구조 고도화 ▲ 사업방식의 혁신 ▲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상당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위기 어려움 생존 등 48건…중후장대서 위기 언급 많아

두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위기(48건,어려움ㆍ살아남기ㆍ생존)'였다. 위기를 가장 많이 변화를 언급한 기업은 포스코로 총 13번 언급했으며 현대중공업(7건), LG(5건)가 뒤를 이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사업구조, 비용구조,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수익성 등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고강도 경영쇄신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경쟁력이 약하거나 핵심 자산이 아닌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정리했다. 올해도 35개사를 더 쳐낼 계획이며 총 89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청산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생산현장에서, 영업현장에서, 건설현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끊임없이 개선하고 도전한다면 오늘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4일 이윤극대화를 강조했다.박 회장은 500년 영속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며 ▲ 이윤경영 ▲ 품질경영 ▲ 안전경영 등 세 가지 목표를 내놓으면서 "이윤 없인 어떤 목적이나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 우리 그룹은 지난 2010년 이후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조직이 우선순위를 가지고 이윤경영을 해달라.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자"고 말했다.

-미래먹거리 선점도 자주 등장

세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미래먹거리 선점(33건,기술력ㆍ역량)이었다. 현대중공업과 LG그룹이 각각 8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롯데,한화,GS가 4회 언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한화그룹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산ㆍ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태양광 부문은 글로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하고 해외 시장에서 미래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금융 부문도 글로벌 경영의 속도를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로운 방식의 경쟁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정보기술(IT) 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해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면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면서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DS(부품) 등 각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자신만의 신조어와 사자성어 등을 인용하며 새해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 회장은 '커넥처(ConnectureㆍConnect+Future)'를 경영지침으로 선언하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변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득기소(各得其所ㆍ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된다는 뜻)'를 인용, "어느 회사 어느 부서 어느 직급에 있든 각자의 몫을 온전히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한 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마인드셋을 변화시켜 왔고 이제 철저한 실행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9회말 2사 만루의 상황에서 결정적 한 방을 날려줄 타자가 바로 내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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