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우울한 아시아나항공 임원들

경영난 타개 위해 연봉 반납 결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이 떨고 있다. 회사가 경영난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임원들의 연봉 반납 방침을 정하면서 자신들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 경영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새해부터 임원 연봉 반납 계획을 확정했다. 반납은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반납 규모나 반납 기간 등은 조만간 있을 정기 임원인사 이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이들 임원들의 재임 여부도 불투명하다. 재신임 받더라도 고민은 있다. 한 임원은 "반납액을 최대 몇 %까지 할지, 얼마동안 진행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임원 연봉 반납을 추진하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임원 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등기임원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포함해 총 9명이며 이중 사외이사(5명)를 제외하면 등기임원은 4명, 미등기임원은 총 46명이다.

등기임원 4명은 지난 9월 말 누적기준 1인당 평균 2억3904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임원들의 연봉 반납 행렬이 시작되면 등기임원의 연봉은 최근 4개년 오름세를 깨고 꺽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지난 2012년 1억5213만원에서 2013년부터 1억7269만원, 2014년 2억2201억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회사 측은 급여 반납분을 포함해 차량 지원 중단, 희망퇴직ㆍ휴직 제도 운영 등으로 연간 1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임원 연봉 삭감 등 향후 2~3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6월께 출범할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 노선 등 11개 비수익 노선을 이관하고 블라디보스톡ㆍ양곤ㆍ발리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 국내 총 151개 지점을 106개 지점으로 통합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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