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이하 펀드 vs 50억초과 펀드', 3년 수익률 비교해보니

NH투자證 "소규모펀드 성과 모든 유형에서 뒤져"…신규투자시 설정액, 과거 수익률 등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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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설정액 50억원 이하 소규모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NH투자증권 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하인 펀드의 3년 수익률은 설정액 50억원을 초과하는 펀드보다 모든 유형에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국내주식형 기준 설정액 50억원 이하인 펀드의 3년 수익률은 4.7%로 설정액 50억원 초과 펀드(6.8%)보다 2.1%포인트 낮았다. 해외주식형 기준 설정액 50억원 이하인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3.3%로 설정액 50억원 초과 펀드(18.1%)포다 4.8%포인트 뒤졌다. 특히 해외혼합형 기준으로는 설정액 50억원 이하인 펀드 수익률이 2.8%로 설정액 50억원 초과 펀드(24.8%)보다 2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내는 것은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적정 운용규모를 확보하지 못해 투자 목적에 따른 자산운용 및 분산투자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 규모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고정 비용도 소규모 펀드의 비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운용사도 운용경험이 적은 펀드매니저에게 소규모 펀드를 맡겨 관리가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반면 펀드 성과가 악화되면서 소규모 펀드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소규모펀드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달부터 금융당국과 업계가 일제히 소규모 펀드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6월 기준 815개 소규모 펀드 중 운용사가 정리 계획을 밝힌 581개 펀드가 내년 5월까지 임의해지, 판매확대, 모자형전환, 펀드합병 등의 방식으로 정리된다.전문가들은 펀드 신규 투자시 소규모 펀드이거나 소규모 펀드가 될 가능성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할 것을 권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설정된 240개 공모펀드 중 27%가 소규모 펀드화됐고 2010년 이후 소규모펀드 중 56.4%가 50억원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쇠퇴했다"며 "신규투자시 장기 트랙 레코드와 함께 소규모 펀드가 아닌지 설정액 규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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