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금융보안원장 “핀테크 시대, 보안 선제적 대응”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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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허창언 신임 금융보안원장이 24일 취임하면서 꺼낸 화두는 금융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문제가 터졌을 때 수습하는 소극적 자세가 아닌 미리 지킬 수 있는 선제대응이다. 금융보안 관련 분야가 정부 주도의 규제에서 시장 중심의 자율 규제로, 사전 절차적 규제에서 사후 점검과 책임 강화로 바뀌고 있어 이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허 원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전규제가 없어지는 IT와 금융이 융합한 핀테크의 시대에는 보안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대면 실명확인 등을 도입하면서 보안의 필요성은 더 늘었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보안진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핀테크가 활성화 될수록 보안문제를 해결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금융보안원은 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핀테크 기업의 상담이 들어오면 기술에 대한 보안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보안수준진단도 실시하는데, 금융회사와 공유해 해당 기술을 도입할 때 보안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름 할 수 있게 한다.

직원들간 화학적 통합도 허 원장의 목표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4월 10일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ISAC)가 통합돼 만들어졌다. 출범 초기 통합문제로 삐걱대기도 했다. 그는 "직원 통합을 위해서 인사를 공정하게 하고, 등산·산악회·낚시·학술모임 등 만남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끼리끼리' 문화, '출신' 문화를 과감하게 버리고, 이제부터는 '우리'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조직의 성패가 바로 여기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우리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직원의 전문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보안 정책ㆍ제도 수립을 지원하는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새로운 금융 정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되고 새로운 제도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허 원장은 "금융보안원이 금융보안 전 영역에 걸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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