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무료 인터넷 보급, 인도 정부가 '제동'

인도 당국, 닷 오알지 서비스 중단 요청
망 중립성 위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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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의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 '인터넷 닷오알지'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었다.

23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언론과 IT전문매체 쿼츠 등에 따르면 인도의 통신 규제 당국이 페이스북의 닷 오알지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페이스북의 닷 오알지 프로젝트는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 주민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페이스북은 닷 오알지 접속자들에게 텍스트만 제공되는 페이스북 버전, 페이스북 메신저, Bing 검색, BBC 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도에서 4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과 제휴해 인도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해왔다. 닷오알지 프로젝트는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해 망 중립성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지적과 상관 없이 지난달 인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 당국은 2주 전 인터넷 닷오알지 프로젝트 참여사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에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당국은 릴라이언스에 인도 전역에 닷오알지 프로젝트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미뤄달라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과 망중립성 침해여부, 법 규정 등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지 등을 검토중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인도 이용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는 인도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을 앞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인도 현지에서 미디어와 자사 서비스를 통해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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