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 합의…21일 최종확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6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주말 이틀동안 마지막막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제재 연장안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최종적으로 공식화될 예정이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7~18일 EU 정상회의에서 내년 1월 말까지 시한인 러시아 제재안을 내년 7월 말까지로 연장하는 합의가 도출됐다. 애초 EU는 지난달 제재 연장안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원국 간 입장이 엇갈려 합의가 지연됐다. 다만 이번 제재 연장안 합의도 최종 확정은 이틀 뒤에 이뤄진다. EU 관계자는 이번 주말동안 마지막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면 제재 연장안은 21일 오후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피격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의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7월말 시한이던 러시아 제재 조치는 내년 1월 말까지로 6개월 연장된데 이어 이번에도 비록 합의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결국 내년 7월말까지로 제재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EU 내에서도 러시아 제재 조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교전 횟수는 줄어 우크라이나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제재 연장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슬람 국가(IS)와 시리아 등 중동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EU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정상회의 전 제재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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