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도심까지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식지 파괴, 먹이 부족 등으로 멧돼지가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까지 진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멧돼지로 인한 119 구급대의 출동 건수도 거의 하루에 한 번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도심 내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급출동 건수는 2011년 43건에서 올해 11월 기준 324건으로 7.5배 증가했다. 멧돼지 출몰로 인한 119 구급대 출동은 2011년 월 평균 3.6회였던 것이 올해는 월 평균 29.4회에 달한 것이다.
또 서대문ㆍ노원구 등 산지와 비교적 떨어져 있는 자치구에서 멧돼지가 출몰한 사례도 110건(13.4%)에 달했다.
특히 포유기(哺乳期ㆍ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인 11월~1월은 멧돼지가 사나워지는 기간이어서 관련 사고가 잇따른다. 멧돼지가 도심으로 진출하는 원인으로는 천적이 없는 생태계, 먹이부족, 서식지 파괴 등이 꼽힌다. 한 번에 5~6마리의 새끼를 낳는 멧돼지는 사람을 제외하면 별다른 상위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여가문화 발전에 따른 둘레길 개발, 등산객 증가 등으로 서식지와 먹이가 줄어드는 것도 한 원인이다.
소방당국은 이같은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몇 가지 행동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멧돼지와 마주친 경우,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뒷걸음쳐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겁을 모인 모습을 보이면 공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비교적 먼 거리여서 멧돼지가 사람을 인지하지 못한 때에는 즉각 현장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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